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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

[언어학] 화용론. 화행(Speech Act)

by skyjwoo 2020.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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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행이란?

말 그대로 해석하면, 말이 뭔가 행동을 한다는 뜻인데, 잘 와닿지 않는다. 말이 무언갈 행한다 하면 어떻게 행할까? 결혼식장에서 하는 맹세나 사장이 직원에게 하는 해고 선언(명령?). 실제 효력은 문서와 절차에 따른다 해도, 우리는 말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화행(Speech Act)'이라고 명명한 것이 아닌가 싶다.

 

배경

의미론에서 주로 다루는 분야는 문장의 참과 거짓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진술문'에서 잘 드러난다. 이 진술문에 대한 연구는 언어학 분야에서 꾸준히 이뤄져 왔지만, 다른 유형인 '수행문'은 잘 이뤄지지 않았다. 화행이론은 이 '수행문'과 '진술문'의 구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수행문 vs 진술문

 

진술문은 문장의 참, 거짓을 따질 수 있어야 한다. 문장의 참, 거짓을 따지기 위해서는 문장이 표현하는 바를 현실 세계와 비교해 따질 수 있다. 그리고 수행문은 이러한 과정이 불가능하다. 

 

진술문 예

ex.) 나 오늘 아침에 토스트 먹었어.

 

수행문 예(암시적 수행문)

ex.) 굿모닝! (인사)

ex.) 철수 걔 측면 수비수야? (질문)

ex.) 철수야 일어나! (명령)

 

명시적 수행문 vs 암시적 수행문

 

수행문은 명시적 수행문과 암시적 수행문으로 분류할 수 있다. 

 

명시적 수행문은 수행동사가 쓰인 수행문을 말한다. 암시적 수행문은 수행동사가 쓰이지 않은 수행문이다.

 

명시적 수행문 예

ex.) 내가 저번에 화낸 거 사과할게. (사과)

ex.) ~할 것을 선서합니다! (선언, 선서)

 

암시적 수행문 예

*위의 수행문 예로 쓰인 문장들

 

명시적 수행문의 통사/의미론적 속성들

 

1) 수행동사

2) 부사 hereby(이로써~, 영어에서)

3) 현재시제, 직설법, 능동태, 일인칭 단수

 

ex.) I hereby pronounce you man and wife 

 

수행가설

-수행가설을 충족하면 수행문이라 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암시적 수행문은 다음과 같은 구조의 명시적 수행문으로 표현될 수 있다. 

 

I (hereby) $V_p$ you (that) S

*$V_p$: 수행동사

 

ex.) Sit down.

$\rightarrow$ I hereby request that you sit down.

 

반례) 다음과 같은 모욕, 위협 등 공격적인 언행과 관련한 표현들은 수행가설에 충족되지 않는다. 이러한 반례 때문에 수행 가설은 사장되었다.

 

ex.) You are an idiot.

$\rightarrow$ ?I hereby insult you that you're an idiot

 

 

오스틴의 수행문에 대한 적정조건

 

수행문의 적정조건이란, 수행문이 성립하기 위한 조건이다. 이는 마치 마법사의 주문을 수행문이라 하면, 주문이 성공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

 

ㄱ-1) 관습적 효과를 갖는 관습적 절차가 있어야 한다. 

$\rightarrow$ 결혼식에서 혼인 선언, 특정한 절차가 있고, 우리는 관습적으로 효과를 부여하고 인정한다. 

 

ㄱ-2) 절차에 명시된 적절한 환경과 상황이 있다. 

$\rightarrow$ 주례를 보는 사람이 있고 신랑, 신부가 있다. 그 상황에서 효과 발휘(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 및, 환경까지)

 

ㄴ) 절차는 ㄱ-1이 정확하게, ㄱ-2가 완벽하게 이뤄져야 한다. 

$\rightarrow$ ㄱ-1, ㄱ-2가 그 효과 및 절차 및 조건이 다 맞아 떨어져야 한다. 길가던 사람이 혼인 선언 해봤자 무의미

 

ㄷ-1) 해당 상황에 맞는 생각, 감정, 의도를 갖고 있어야 한다.

ㄷ-2) 결과로 이어지는 수행이 명시되면, 관련된 집단들도 그런 생각, 감정, 의도를 갖고 있어야 한다. 

 

오스틴(Austin)은 ㄱ, ㄴ이 지켜지지 않으면 misfire(불발) 되었다고 표현했다. 또 ㄷ이 지켜지지 않으면 이를 abuse(남용)이라 표현했다. (시험 컨닝해서 통과했는데 축하해줌-실제 마음, 의도는 그게 아님, 비꼴 수도)

 

 

발화 행위, 발화 수반행위, 발화 영향 행위

오스틴은 기존의 수행문/진술문 구분을 포기하고 화행을 더 큰 범위에서 정의하며 이 둘을 포괄하였다. 그리고 화행을 다음과 같은 특징들에 준하여 분류했다. 

 

*진술문 역시 화행의 일부로 포함한 것은 진술문 역시 적정조건을 따르며, 화자의 믿음과 확신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발화 행위(locutionary act): 의미 있는 언어적 표현의 생성. (음성/문자적 구조, 문법적 적합성, 화용적 적합성에 상응한다.)

 

발화 수반 행위(illocutionary act): 언어적 표현을 발화함에 있어 화자의 의도에 의해 수행된 행위, 관습적인 힘이 명시  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관련되어 있다. 좁은 의미의 화행

 

발화 영향 행위(perlocutionary act): 언어 표현의 발화로 청자에게 야기된 결과나 효과, 그러한 결과나 효과는 발화 상  황에 따라 다르다. 

 

*화자는 발화 행위를 통해 발화하고, 발화 수반 행위를 통해 의도를 발화 내에 담으며, 발화 영향 행위는 상황, 청자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서얼(Searle)의 적정조건

서얼은 오스틴의 적정 조건에서 더 나아가 다음 적정 조건들이 발화 수반력(화자의 의도)를 구성한다고 보았다. 즉, 자신이 제시한 적정조건들에 따라 해당 발화가 약속인지, 명령인지, 제안인지 등이 결정된다고 보았다.

 

ㄱ) 명제 내용 조건

ㄴ) 준비 조건

ㄷ) 성실성 조건

ㄹ) 본질 조건

 

ex.) '약속하기'에 대한 서얼의 적정조건들

 

1) 명제 내용: 화자의 미래 행위 A

*명제 내용은 "나 오늘 영화관에 갈 것약속할게(수행동사)"에서 수행동사를 제거한 부분

 

2) 준비 조건: 청자는 화자가 A를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것을 더 선호하며, 청자는 이를 믿는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화자가 A할 것인지는 화자와 청자 둘 사이에 분명하지 않다. 

 

3) 성실성 조건: 화자는 A하기를 의도한다.

 

4) 본질 조건: 해당 표현을 발화하는 것은 A를 해야 하는 책임으로 간주한다.

 

 

서얼(Searle)의 화행 유형론

 

오스틴(Austin)

ㄱ) 판정행위 - 판정하기

ㄴ) 행사행위 - 권력, 영향력을 행사하기

ㄷ) 언약행위 - 약속하기

ㄹ) 행태행위 - 태도, 사회적 행위를 보이기

ㅁ) 평서행위 - 발화를 논증이나 대화 과정에 맞춤

 

서얼(Searle)

ㄱ) 발화 수반 포인트

ㄴ) 맞추기 방향, 언어와 세계와의 관계

ㄷ) 표현된 심리 상태

ㄹ) 명제 내용

 

*오스틴의 분류들이 서얼이 위에 제시한 기준들에 의해 수정되었다. 

 

ex.) 언약행위

- 화자로 하여금 미래의 행위를 하도록 한다.

- 화자의 미래 행위에 대한 의도를 표현한다.

- 언약, 약속, 거절, 위협 등이 해당된다.

- 화자의 말을 통해 세계가 맞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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