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용론이란 무엇일까? 위키피디아에선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Pragmatics is a subfield of linguistics and semiotics that studies the ways in which context contributes to meaning.
"화용론은 언어학과 기호학의 한 분야로, 문맥이 어떤 방식으로 의미에 기여하는 지에 대해 다루는 학문이다."
아래 의미론에서 다루었던 기호 삼각형이 있다. 아래 그림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화용론은 언어적 기호와 대화 참여자(발화자, 청자) 사이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위 정의에서 '문맥(context)'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이 개념이 화용론을 가장 잘 설명하는 개념이라 생각한다. '발화자, 청자, 문맥'이라는 개념들이 왜 화용론을 설명하는 데 쓰였는지 앞으로 화용론을 공부하면서 알아가보자.
화용론의 간략한 역사
1930년대: Morris, Carnap, Peirce
화용론의 철학적 모태를 추적해보면 위의 학자들을 예로 들 수 있다. 통사론(기호 사이의 관계), 의미론(기호와 가리키는 대상 사이의 관계), 화용론(기호와 해석자 사이의 관계)에 대해 나름의 정의를 내렸다.
추상성 정도(실제 의미로부터 멀어진 정도라고 이해했다.)
통사론 > 의미론 > 화용론
1950년대: 이상 언어 철학파 vs 일상 언어 철학파
-이상 언어 철학파: Frege, Tarski, Russel
인공어 의 기호 체계에 관심을 두었다. 1950년대 60년대에 Montague, Donaldson, Lewis 등의 학자에 의해 자연어 1 2에 대해 기존 이론을 적용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게 곧 형식의미론의 기반(Formal Semantics)이 되었다.
-일상 언어 철학파: Austin, Grice, Strawson, Searle, 후기 Wittgenstein
앞의 논리학자들보다 자연어에 대해 더 중점을 둔 학파. Austin의 화행이론, Grice의 대화 함축은 화용론에 큰 영향을 주었다.
1960 후반, 1970년대: Katz, Ross, Lakoff
생성 의미론, Austin, Searle, Strawson 등의 연구에 감명 받아 기존에 '화용론적 쓰레기통 3' 이라 불렸던 '화용론'이라는 분야를 개척해 나가기 시작한다.
이후 70년대 Horn, Fillmore, Gazdar와 같은 학자들에 의해 화용론적 쓰레기통 속 내용물들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연구해 나가기 시작한다.
~현재: Horn, Levinson
신 그라이스주의
화용론을 지탱하는 두 학파
앵글로-아메리칸 학파 vs 유럽 대륙 학파
-앵글로-아메리칸 학파
함축, 전제, 화행, 직시 같은 화용론에 대한 중점적인 주제들에 대해 다루자. 화용론을 다른 언어학 분야(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의미론)처럼 언어의 한 구성요소(component, module)로 본다.
-유럽 대륙 학파
앵글로-아메리칸 학파에 비해 더 넓은 범위를 포괄한다. 사회언어학, 심리언어학, 담화 분석 등 거의 모든 응용 분야를 포괄한다. 언어 소통, 인간이 언어를 통해 어떤 의도를 전달하고자 하는가에 대한 관점에서 화용론을 바라본다.
화용론의 가치
언어학적 미결정성
화용론은 언어학 내의 다른 분야들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에 대해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미결정성이란 중의성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언어학적 지식으로는 하나의 의미로 귀결되지 못하지만 이를 화용론 차원에서 바라볼 때 해결되는 경우들이 있다.
ex1) "쟤는 누구야?" 에서 "쟤"가 가리키는 바
> 발화 시에 화자의 물리적인 지칭 대상에 따라 결정된다. (물리적 문맥)
ex2) "다리가 잘 버텨주길 바래야지" 에서 "다리"
> 어휘적 중의성 - 신체의 일부 vs 건축물, 언어학적 문맥에 의해 결정된다. 앞 뒤 문맥이 필요하다.
ex3) "철수와 영희는 결혼했다."
> 구조적, 통사적 중의성, 철수가 영희랑 결혼했다. vs 철수는 A와 영희는 B와 결혼했다. -언어학적 문맥이 필요하다.
ex4) "프랑스 국가대표 서포터즈들과 네덜란드 국가대표 서포터즈들이 입장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팀 색인 오렌지 색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에서 "그들". "네덜란드 - 오렌지 군단"이라는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일반 지식 문맥)
의미론과 통사론의 단순화
-의미론
ex1) "그녀는 3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라는 문장에서 '3'의 의미
> 최소 3마리(본 게 3마리고 더 있을 수 있기에)
> 딱 3마리
의미론 측면에서 본다면, 이렇게 2개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사전 속에 이렇게 내재되어야 한다.
화용론 측면에서 본다면, "최소 3마리"만 사전에 있으면 된다. 대화 함축(후에 기술할 예정)에 의해 위 예제가 "최대 3마리"라는 내용을 함축하기에 결과적으로 "딱 3마리"라는 의미를 유추해 낼 수 있어 이는 유추할 수 있기에 굳이 사전에 넣을 필요가 없다.
-통사론
ex2) James$_1$ loved himself$_1$
ex3) James$_1$ loved him$_2$
ex4) James$_1$ loved James$_2$
촘스키의 Binding theory(결속이론)에 의하면 himself, him이 가르키는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매우 복잡한 이론이 적용되어야 하지만, 화용론을 적용하면 매우 쉽게 지칭 대상을 결정할 수 있다.
의미론, 화용론의 기본 개념
-문장(sentence): 언어학적 규칙에 의해 단어들 나열된 것.
-발화(utterance): 화자에 의해, 특정 상황에서 여러 문장, 문장, 구, 단어 등의 형태로 말해진 것. 주로 쌍따옴표("")와 함께 표기된다.
-문장 의미(sentence-meaning) = 명제(proposition), 문장의 형태(실제 문장의 나열)와 독립적으로 구분되는 것. 문장에 의해 표현된 것. 같은 문장 의미가 여러 형태의 문장으로 실현될 수 있다. 의미론의 연구 대상. 참 또는 거짓 값을 갖는다.
ex1) Amy kicked the ball.
ex2) The ball was kicked by Amy.
> 두 문장은 같은 문장의미, 명제를 의미한다.
-발화 의미, 화자 의미(utterance-meaning): 문장이 특정 문맥 내에서 발화되었을 때 갖는 의미. 화용론의 연구 대상.
-명제 내용(proposition content): 의문문, 명령문, 서술문 등의 표지가 바뀌어도 같은 명제 내용을 포함할 수 있다. 명제를 좀 더 세분화 하여 볼 때 쓰이는 개념.
ex1) Amy kicked the ball.
ex2) Did Amy kick the ball?
둘은 다른 표지(서술문 or 의문문)를 갖지만, 같은 명제 내용을 포함한다. 명제 = 표지 + 명제 내용.
* 서로 다른 표지는 발화 시 다른 효과를 낳는다.
-문맥(context): 정의 내리기 어렵다. 어찌보면, 발화에서 문장을 제외한 부분(?)이라 정의할 수도 있겠다.
문맥은 다음과 같은 3종류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물리적 문맥
-언어학적 문맥
-일반 지식 문맥
-common ground(background, common-sense, encyclopedic knowledge): 일반 지식 문맥이 사용될 때 화자와 청자 사이에 공유되는 배경 지식.
-진리치(truth value): 어떤 명제의 참 혹은 거짓 값.
-진리 조건(truth condition): 어떤 명제가 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 문장의 의미를 구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같은 진리 조건을 가지지만, 다른 의미를 나타내는 문장들도 존재한다.
-함의(entailment): 명제 p가 참이면, q가 참일 때, p는 q를 '함의'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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