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 국제 음성 기호
IPA??? 왜???
국제 음성 기호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것 같지만, 실제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미 친숙한 기호들이다.
- 미국∙영국 [lʌv] (출처: 네이버 영어사전, 옥스포드 영한사전)
위에서 [lʌv] 이 부분이 바로 IPA로 표시된 부분이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사전을 볼 때마다 자주 마주보게 되는데, 실제로 주의깊게 들여다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기본적인 내용을 잘 알아두면 꽤나 유용하다. 실제로 발음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손해 본(?)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 때 영어 발표를 하던 중이었다. 타협(compromise)이라는 단어를 발음하는데 com + promise[ˈprɑːmɪs] 처럼 발음했다. 즉, [컴프라미스] 라고 발음했다. (실제 발음은 ['kɑːmprəmaɪz], [컴프로마이즈]이다. ) 실제로 그 발표 점수를 낮게 받았었다.(발표 중에 compromise 단어를 10번은 했던 것 같다.) 발음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발음도 점수에 영향을 주긴 했을 것이다. 하하. 또 단어를 아는 사람들은 조금 이상하게 들렸거나 귀엽다(?)거나 웃겼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조금 부끄럽긴 하다. 그러니 이런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으려면, IPA를 공부해야 한다! ㅎㅎㅎ 실제 IPA의 목적 역시 교육을 위해서(pedagogical purpose)였다고 한다.
I'Phonetic'A
IPA는 소리와 관련이 깊다. 'Phonetic'은 '음성(音聲)의'라는 뜻으로 언어학의 세부 분야인 '음성학(Phonetics)'와 연관지어 볼 수 있다. 음성학은 실제 소리값과 그 소리값이 어떻게 조음되는가에 관심이 있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 사람의 조음 기관들을 살펴보기도 하고, 주파수, 진폭, 주기 등 실제 소리 자체의 음향적인 정보를 관찰하기도 한다. 이를 IPA와 연관지어 보면, '소리'라는 청각적인 대상, 그 중에서도 '인간의 언어와 관련된 소리'를 시각적 기호로 바꾸고 싶은 것이다. 이와 관련한 IPA의 선정 원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각 구분되는 소리에는 하나의 표기가 존재해야 한다.
소리를 기준으로 언어를 표기하고자 하는 표음문자라 하더라도 위의 원칙을 따르지 않을 수 있다.(따를 필요도 없다. IPA의 원칙일 뿐) 한글 역시 위의 원칙을 따르지 않는다. 'ㄱ'은 '가, 박' 에서 각각 다른 소리값을 갖는다. 즉, 위 원칙에 따르면 '가'에서의 'ㄱ'과 '박'에서의 'ㄱ'을 다르게 표기해야 한다. 또 영어에서는 'phonetics'의 'ph'와 'foul'의 'f'가 같은 소리를 갖는데 이 역시 위의 원칙에 위반된다. 즉, 같은 소리가 여러 표기로 표기되어서도 안 된다.
IPA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문자가 아닌 '소리값'을 규정하기 위한 문자이기에 위와 같은 소리에 대한 엄격한 원칙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비슷한 소리는 같은 기호(문자)로 표기되어야 한다.
실제 언어에서는 어떤 언어를 모국어로 하느냐에 따라 같은 언어를 공유하더라도 사람마다, 같은 화자가 말하더라도 시시각각, 같은 화자가 같은 말을 하더라도 음향 정보를 조사해 본다면, 매번 다른 소리일 것이다.(같은 화자가 같은 말을 여러 번 하더라도 미세하게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를 모두 다른 기호(문자)로 표기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을 보아야 적절한 개수의 문자들이 선정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의 'ㄱ'발음은 IPA 상에서 'k'로 표기된다. 1 또 영어의 'k' 역시 'k'로 표기된다. 우리가 느끼기에 한국어의 'ㅋ'이 'k'와 더 가까워 보이지만, 'ㅋ'은 'k$^h$'로 발음 구별 기호'$^h$'와 붙어서 쓰인다. [3]
'International'PA
IPA는 '국제' 음성 알파벳이다. 따라서 모든 소리값에 대한 표기를 지향한다. 그 시작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의 발음 교육 목적이었으니 자연스럽게 이 언어들의 표기체계와 관련된 표기법을 사용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Roman Alphabet 이 표기 체계의 주를 이루고 후에 나온 아래 원칙에도 반영이 되었다.
로마 알파벳의 기본 글자들을 사용하여 표기하되, 새로운 글자는 가능한 적게 반영하도록 한다.
로마 글자에 소리값을 할당할 때, 널리 쓰이는 표기를 따른다.
IPA는 모든 언어의 발음에 대한 표기 체계이지만, 언어마다 같은 글자(로마 알파벳을 쓰는 언어)임에도 다른 발음(소리값)으로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j'의 경우 영어에서는 한국어의 'ㅈ'과 유사하지만, 대부분의 언어에서 'j'는 반자음의 'y'(한국어의 'ㅣ')소리와 유사하게 쓰이기에 대부분의 언어에서 쓰이는 기준을 따라서 기준으로 삼는다는 원칙이다.
IP'Alphabet'
IPA 역시 문자이다. 태어나서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에 대한 발음 교육을 목적으로 하였기에 학습자의 배경지식을 활용한다면, 더 쉽게 IPA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기존 문자의 유사성을 고려한 원칙을 찾아볼 수 있었다. 또 그 외에도 학습자의 편의 그리고 문자의 확장가능성이 담긴 원칙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새로운 글자는 그 소리가 그 글자가 나타내는 기존의 소리와 유사해야 한다.
IPA가 로마 알파벳를 주로 기준으로 삼기에 로마 알파벳의 원래 발음과 유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발음 구별 기호(diacritics)는 되도록 적게 사용한다. 이는 눈의 피로와 표기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함이다.
원칙의 설명대로다. 발음 구별 기호는 앞서 말한 '$^h$'와 같은 추가적인 표기들을 말한다.
실제 IPA 표기
실제 IPA 표기는 언어마다 또 교육자 또는 학습자의 상황에 맞게 변형되어 사용된다.
영어(American English)
한국어
<참고>
[1]archive.org/details/principlesofinte00inteuoft/page/16/mode/2up
[2]en.wikipedia.org/wiki/History_of_the_International_Phonetic_Alphabet
- '간다'의 'ㄱ'과 '우간다'의 'ㄱ'은 음성적으로 차이가 있다. 전자의 'ㄱ'은 voiceless velar plosive, 후자의 'ㄱ'은 voiced velar plosive라 할 수 있다. 후자의 'ㄱ'은 IPA표기로 'g'로 표기된다. 모음 사이에 있어 모음의 성질(voicing)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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